자활노동자 권리 찾기대회(창원 5월22일)

자활참여자 노동자성 쟁취를 위한 경남실천선언 집회 현장


[창원] 자활노동자 권리 찾기 집회, 가슴을 울린 문화공연 중


대한민국에는 기초생활보장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법에 따라 법적으로 정해진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소득이 있는 가정에 일정 부분 생계비를 지급합니다.
이 중에서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은 "일을 한다는 조건"으로 최소한의 생계비 보조를 받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부에서 지정한 <자활근로>라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게 되는 자활근로에는
가사도우미, 간병, 청소, 집수리 등 사회공공서비스 분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귀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가장 열악하고 저급 노동으로 취급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초생활보장법은 아주 복잡하고 얄궂은 법인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니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자활근로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흔히 "참여자"라고 부릅니다.
언제부터, 누가..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여자"라고 불리어지는 이 분들은 가치있는 노동을 하지만... 노동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줘도 그만, 침해해도 그만인 상황입니다.
하루라도 쉬면 일당을 깎이고, 4대보험을 내고, 출근부터 퇴근까지 열심히 일하는데
왜... 노동자가 아닌지... 상식적으로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무식해서 그렇다고요?
유식하든 무식하든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던가요?


한달 꼬박 열심히 일해도 7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한 가족이 살아야 하는 상황이니...
이게 우주여행을 한다는 요즘 이야기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억울한데 그마저 노동자의 권리조차 가지지 못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분통터지는 일인지...
지켜보는 제 가슴도 이리 답답한데 저 차가운 길바닥에 앉은 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저기 저 거리를 메운 분들은 정말...
한 가족의 생계를 등에 지고 눈시울 붉혀가며 난생처음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자활참여자도 노동자라고, 노동자성 인정하고 최저임금이라도 보장해 달라고"말입니다.


주변에는 내 딸들, 내 아들과 같은 학생, 청년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저 속에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혹은 내 친구의 부모님이 계실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한 나라의 수준을 알려면 그 나라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라고 하더군요.
지금 이 모습이 대한민국으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들려오는 노래는
울산과학대학교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아픔을 곁에서 지켜보던
우창수씨(영상에서 노래부는 분)가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저 노래는 바로... 우리어머니들의 노래입니다.
한 분이 그러셨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 이야기 하는 거 같아서 울컥하며 가슴이 아려왔다고 말입니다.


나 혼자만 잘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언제까지 나 혼자만 잘 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저기 계신 저 분들, 그리고 저 분들이 외치는 이야기들
한낱 소음으로 생각치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 소리가 바로 우리어머니들...
자식 새ㄲㅣ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 나 처럼 만들지 않겠다며
손마디 굵어가며, 당신 등골 휘어가는 지도 모르고 일하던 내 어머니의 외침입니다.
그 외침마저도.... 이 웬수같은 새ㄲㅣ들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부모님도 이 못난 새ㄲㅣ가 뭐가 좋다고... 뭐가 좋다고......
오늘도 지친 몸... 땅에 닿기 무섭게 거친 숨을 내쉽니다.




- 2008 자활참여자 노동자성 쟁취를 위한 경남실천선언 집회에 다녀와서
(최문정 고용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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