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피크오일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나?

다음 글은 메간 퀸(Megan Quinn)이 쓴 The Power of Community: How Cuba Survived Peak Oil을 번역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솔류션의 팀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하여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이 글은 2006년 2월26일에 작성한 것이며,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globalpublicmedia.com/articles/657

<번역 : 정윤식>

쿠바의 아바나 - 오르가니뽀니꼬 데 알마르는 노동자협동조합이 대규모 농장과 생산자장터,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는 마을농업 프로젝트 현장이다. 손도구와 인간노동이 석유로 작동되는 기계를 대체한다. 지렁이 경작과 거름이 지력을 높인다. 점적관수로 물을 보존하고, 생산방식을 다양화하여 공동체에 무지개처럼 다종다양한 건강식품을 제공한다.

아바나 시내의 협동농장인 오르가니뽀니꼬 데 알마르 Organiponico de Alamar의 농민들이 이랑의 잡초를 뽑고있다.(Photo by John Morgan)

아바나에 있는 이웃동네. 이곳은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는 땅이 좁으므로 주민들이 주차장에 묘판을 설치했으며, 파티오와 지붕위에 채소밭을 만들었다.

1990년대이래 도시농업이 쿠바 전국을 뒤덮었고, 덕분에 인구 220만의 수도는 지속가능한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풀뿌리 주민들에 기반한 노력을 돕기 위하여 1993년 호주의 소규모 집단이 캐러비아 해의 섬나라로 찾아와서 에너지 사용을 극소화하는 퍼머컬처 시스템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농업이 도시로 들어온 것은 소련의 붕괴와 연관된다. 소련의 종말로 인해서 쿠바의 석유수입은 50% 감소했으며 엄청난 양의 식량을 포함하여 전체 무역량의 85%가 줄어들었다. 수송은 멈춰 섰고, 사람들은 굶주리기 시작했으며 쿠바인들의 몸무게는 평균 30파운드(4.5kg) 줄어들었다.

“리얼했죠. 처음 다가온 것은 결핍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경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광안내원 한 사람이 2004년에 제작된, ‘쿠바는 이전보다 극도로 적은 석유로 어떻게 살아남았는가’라는 다큐멘터리에서 한 말이다.

커뮤니티 솔루션(오하이오에 있는 비영리조직)을 포함한 단체의 실무자들은 피크오일 이론, 즉 세계가 석유생산량이 유사 이래 가장 최고의 정점에 이른 다음부터 돌이킬 수 없는 쇠퇴의 길로 들어설 것이란 사실을 가르친다. 어떤 분석가들은 이런 일이 십년이내에 일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쿠바는 우리가 따라갈 롤모델을 만들고 있다.

“쿠바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게끔 하는 문화가 있다면 그것을 포착하고 싶었어요.” 커뮤니티 솔류션의 실무책임자인 패트 머피의 말이다. “쿠바는 에너지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아요.”

석유공급의 과소함은 쿠바의 농업에만 영향을 끼친 게 아니었다. 국가는 에너지를 소량, 재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정했고, 에너지절약형 대중교통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의약품 부족상태를 감안하여 지역에 기초한 예방적 보건시스템을 마련했다.

소련이 붕괴한 이후 쿠바에게 닥친 시기는 쿠바인들에게 특별한 시기로 불린다. 쿠바는 수출시장의 80%를 상실했고, 수입 또한 80%가 줄었다. GDP는 3분의1 이하로 감소했다.

“비행기의 엔진이 갑자기 없어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절벽에 부딪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쿠바의 경제학자 호르헤 마리오가 다큐멘터리 제작팀에게 말했다. 이 충돌은 쿠바를 충격의 상태로 몰아넣었다. 석유로 돌아가는 발전소의 송전시설은 종종 정전을 일으켰는데, 하루 평균 16시간이나 되었다. 쿠바인들의 일일 칼로리 섭취량은 3분의1로 줄었다.

옥스팜의 국제개발구호처는 쿠바 현지에서 “도시에서 버스들은 운행을 멈추었고, 발전소는 전기생산을 정지했으며, 공장들은 공동묘지처럼 조용하다. 식량을 얻기 위한 사투는 거의 모든 쿠바인들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라고 보고했다.

부분적으로는 미국의 무역봉쇄조치 때문에, 그리고 또한 해외시장의 상실로 인해서 쿠바는 충분한 식량을 수입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화석연료에 기초한 대규모농업의 대안부재로 인하여 농업생산량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그래서 쿠바인들은 필수적인 요구에 의하여 지역유기농산물을 키우기 시작했고, 석유화학의 대체물로 생물농약과 유기질비료를 개발했으며, 그들의 식단에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을 포함시켰다. 고물 차량에 더 이상 주유를 할 수 없게 되어서 그들은 걷고, 자전거를 타고, 버스를 이용하고, 카풀을 했다.

“조그만 해결방법은 끝이 없었습니다. 위기나 변화, 문제점은 우리가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많은 방법에 나서도록 촉발하죠.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쿠바 자연과사람의 로베르토 산체스가 말했다.

새로운 농업혁명

쿠바인들은 석유로 돌아가는 기계를 소로 바꾸었으며, 도시농업 덕분에 식량의 이동거리를 줄였다. 오늘날 아바나에서 소비되는 채소의 50%는 시내에서 생산되며, 쿠바의 다른 도시에서는 80~100%를 자급한다.

농사에 대해서 살펴보면, 개인과 지역공동체조직들은 도시의 유휴지가 있으면 깨끗이 청소하고 그곳에 경작을 한다.

농민들이 아바나 중심가의 농민시장(farmers' market)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쿠바정부는 현재 지역사회에 신선한 로컬푸드를 연중 공급하는 이런 형태의 개인시장을 허용하고 있다. (Photo by John Morgan)

오스트리아 퍼커컬처인들이 쿠바에 처음 갔을 때 쿠바 정부로부터 2만6천 달러를 받아서 퍼머컬처를 프로젝트를 시범으로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발전하여 자연과사람 재단은 아바나에 센터를 차리고 도시 퍼머컬처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들의 시범을 보고 이웃 사람들이 자신들 집 지붕과 파티오에 우리와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도시 퍼머컬처 센터의 카르메 로페즈 대표가 센터의 지붕위에 있는 포도넝쿨 가운데 서서 말했다. 작물들은 화분에 심었고, 퇴비는 폐타이어로 된 용기에 담겨있었다.

이후 이 운동은 아바나 전역에 급속도로 번져갔다. 지금까지 로페즈 도시 퍼머컬처 센터는 400명 이상을 교육했으며, "El Permacultor."라는 월간지를 발간한다.

"공동체들이 퍼머컬처를 배운 것뿐 아니라 우리도 그들을 가르치며 공동체를 배우고, 그들이 원하면 어디에서든지 저희들은 돕습니다.“라고 로페즈는 말한다.

퍼커컬처 학생들 가운데 한 사람인 넬슨 아길라-그는 엔지니어에서 농부로 전향했다-는 이웃을 위하여 그의 집 지붕위에 작물을 재배한다. 수백제곱피트에 불과한 면적에 토끼와 닭 여러 마리를 키우고, 여러 가지 작물을 심은 큰 화분들이 있다. 거실을 마음껏 달리는 동물인 저빌은 토끼가 버린 부산물을 먹고, 그 자신은 단백질원이 된다.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이것이 지역경제입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웃을 알지 못해요. 이름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서로 인사도 안 하는걸요. 바로 이곳이 아니니까요.”라고 산체스가 말했다.

석유를 이용한 집약적 농업방식에서 유기농농법과 경작을 도입한 이후, 쿠바는 이제 특별한 시기에 비하여 살충제 사용량이 21분의1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그들이 생물농약과 유기질비료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가능하게 된 것이며, 이 농약과 비료의 일부는 남미의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유기농 농업과 가축경작으로의 전환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제 쿠바인들은 새로운 이득을 바라보고 있다. “위기가 좋았던 점 한 가지는 우경농업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연료만 아낀 것이 아니라 소는 트랙처처러 땅을 짓누르지 않고 일구죠.” 지역공동체 개발전문가인 미구엘 코율라가 한 말이다.

“쿠바의 틀에 박힌 ‘녹색혁명’ 방식으로는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없었어요. 생산량은 높았지만 그건 플랜테이션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감귤과 담배, 사탕수수를 생산해서 수출했고, 기초농산물은 수입했죠. 이 방식으로는 생산이 가장 잘 될 때조차 국민들의 기초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습니다.” 산체스는 퍼머컬처 지식을 동원하여 말했다.

“자연의 사이클에 당신을 맞춰보세요. 그러면 자연은 당신을 위하여 일합니다. 자연을 거역하여 일하면 안 됩니다. 자연을 거스르면 당신은 엄청난 에너지를 허비할 수밖에 없어요.”

에너지 해결책

쿠바의 전기는 대부분 수입한 석유로 생산하기 때문에 석유부족은 이 섬에 거주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일주일에도 며칠간이나 계속되는 단전계획은 몇 년간이나 지속되었다. 냉장고가 없으면 음식은 상하는 법이다. 연평균 기온이 화씨80~90도(섭씨 25~30도) 정도인 이 나라에서 선풍기 없이 견디기는 어렵다.

쿠바의 에너지 문제 해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돈이 없었으므로 원자력발전이나 재래식 화석연료 발전소 또는 풍력이나 태양열에 마저 투자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국가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소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에코솔 솔라와 쿠바 솔라는 이 계통을 이끄는 에너지 조직들이다. 이 조직들은 시장에서 재생에너지를 개발, 판매,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조사연구와 뉴스레터 출판, 사용자들에 대한 에너지효율 교육을 한다.

에코솔은 가정용 광전지를 두 가지 설치하는데, 소형은 200와트, 대형은 15~50킬로와트 용량이다. 지금까지 1.2메가와트 용량의 태양광전지를 설치했다. 미국에서 1.2메가와트로 약 1천가구의 전기를 감당할 수 있지만, 쿠바의 가정들은 가전제품이 많지 않고, 절약습관이 있으며, 집이 훨씬 작기 때문에 더 많은 가구에 혜택이 돌아간다.

에코솔 솔라가 장치한 집의 60%정도는 사회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쿠바 농촌의 파워홈, 학교, 의료시설, 마을회관 같은 곳이다. 쿠바는 최근 농촌지역에서 전선을 까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은 2,364개 초등학교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여 전기를 공급했다. 또한 들판에서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열 온수기를 개발 중인데, 이 기기는 광전지판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펌프를 돌릴 수 있고, 태양열로 건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아바나 남서부의 농촌 구릉지역의 ‘로스 툼보스’라는 태양열 마을은 이러한 방식이 긍정적으로 실현되는 곳이었다. 예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집들에 이제는 라디오와 램프를 밝힐 수  있는 소형 태양전지가 부착되어 있었다. 대형장치가 있어서 학교와 병원, 그리고 주민들이 모여서 원탁의자 주변에 둘러앉아 이브닝 뉴스를 시청하는 마을회관에 전기를 공급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도 없이, 그 텔레비전 시청 룸은 마을 공동체를 묶어주는 부수적 효과가 있었다.

태양은 수십억년 전부터 지구를 비추며 생명을 유지하게 했습니다. 오로지 인간들이 태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바꾸었죠. 에너지계는 그대로 있는데 우리 인간들이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쿠바 솔라의 브루노 베레스 대표가 말했다.

운송 - 같이 타기 제도

에너지의 양이 줄어듦에 따라 쿠바인들도 운송의 문제에 직면했다. 해결책은 쿠바 원주민에게서 나왔다. 말 그대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다. 자금도 연료도 부족한 지금, 쿠바의 아바나는 러시아워에 사람들을 대량으로 수송한다. 창조적인 접근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탈것들이 발명되어 수송수단으로 이용된다. 통근자들은 손수 만든 일륜차, 버스, 이외도 다양한 동력이동장치 또는 가축이 이끄는 탈것을 이용한다.

아바나에서 특별한 수송수단으로서 낙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주 큰 금속제 트레일러가 있는데, 이것은 트레일러 트랙터가 끌며 300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자전거나 2인 승객용 인력거도 아바나에서 이용 가능하며, 마차와 구식 대형트럭도 작은 마을에서는 볼 수 있다.

쿠바의 독특한 수송수단. 낙타라고 불리는 이 차량은 승객 300명을 수송한다. (Photo by John Morgan)

제복을 입은 정부관리들은 거의 공차로 움직이는 관용차량들을 포기하고 대신 이 차량에 승차가 필요한 시민들을 태웠다. 1950년대에 제작된 시보레 차량 앞쪽에 네 사람을 태우고 뒤편에도 네 명을 태웠다.

택시운전 자격증을 부착한 당나귀 수레들도 역시 쿠바의 거리를 달린다. 수많은 트럭들이 승객 수송용으로 바뀌었고, 적재함 뒤편은 타고내리기 좋게 발판을 용접해 붙었다.

보건과 교육 - 국가적 우선과제

쿠바는 일인당 GDP가 3천 달러인 가난한 나라이지만, 기대수명과 영아사망률은 미국과 같다. 문자해독률도 미국과 같은 97%이며, 보건의료비용은 무료이다.

쿠바는 피크오일 사태를 겪었을 때도 무상의료제도는 그대로 유지했고, 이것은 그들이 살아남게 된 한 가지 요인이었다. 쿠바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이 제도에 대해 여러번 자랑스럽게 말했다.

1959년 쿠바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 나라의 의사 한 명은 2천명을 돌봐야 했다. 지금 의사와 국민들의 비율은 1대167이다. 쿠바에는 국제의과대학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른 가난한 나라에서 일할 의사들을 양성한다. 매년 쿠바 의사 2만 명이 해외로 파견되어 이런 일을 한다.

1995년이후 육류는 부족하고 신선한 지역채소는 풍부하게 되어서 쿠바인들은 이제 건강하고 저지방이며 거의 채식주의자에 가까운 음식을 섭취한다. 옥외 생활 또한 도보나 자전거타기가 보편적이다. “쿠바인들이 채소를 이렇게 많이 먹기 전까지 쌀과 콩, 돼지고기가 기본 식단이었습니다. 그때는 채소를 필요할 때 가끔 먹었지만 이제는 채소가 필수적입니다.  ” 자연과사람재단의 센체스가 한 말이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들이 일하는 마을에 거주하며 대개 진료소 윗층에 산다. 벽지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을 지어 1층은 진료소로, 2층과 3층에는 의사와 간호사의 아파트로 사용한다.

도시에서 의사와 간화사는 항상 그들이 담당한 마을 안에서 거주한다. 그들은 환자의 가족을 잘 알고, 그들을 마치 집에서 돌보는 것처럼 대한다. “의료는 저의 천직이지 직업이 아닙니다.”라고 아바나의 한 의사가 자신의 일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쿠바 의사들의 60%는 여성이다.

교육은 쿠바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간주된다. 혁명 이전에 쿠바에서 교사의 대 인구 비율은 1대3천이었다. 오늘날 이 비율은 1대42이고, 교사와 학생의 비율은 1대16이다. 쿠바는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에 비하여 전문가가 많은 편인데, 인구대비 과학자 비율의 남미 평균은 2%이지만 쿠바는 11%이다.

특수한 시기동안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고등교육을 전국의 각 지방에서 많이 하도록 하여 농촌 마을에서 더 많은 교육기회를 갖고 발전시키게끔 했다. 특수한 시기 이전에 쿠바에 단 3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있었다. 지금은 전국에 대학과 대학교가 50개 있으며, 아바나에는 7개가 있다.

공동체의 힘

다큐멘터리 팀은 여행 내내 쿠바인들의 여유, 자신감, 결의, 낙관론을 보았고 경험했다. 쿠바인들은 종종 "Sí, se puede" 또는 "그래,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할 때 "resistir"또는 "저항resistance,"이라는 말을 했다. 1960년대 초반 이후 그들은 미국의 경제봉쇄하에서 살았기 때문에 쿠바인들은 그동안 극도의 저항을 체험했다.

값싸고 풍부한 석유를 상실한 이후 쿠바인들의 대응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커뮤니티 솔루션 실무자들은 쿠바의 사례가 세계 인구의 82%를 차지하며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특별히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진국들 역시 에너지 부족의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그리고 닥쳐올 피크오일 사태에 대비하여 모든 국가들은 저 에너지 세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새로운 현실에 발맞추어 쿠바 정부는 자신들이 30년간 사용하던 구호인 “사회주이 아니면 죽음”을 “더 좋은 세상은 가능하다”로 바꾸었다. 정부 관료들은 자영농 사업과 이웃끼리 조직하여 공공용지에 농사짓고 농산물을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그들은 결정권을 민초들에게 내려주었고, 마을 단위가 주도하도록 독려했다. 정부는 지방행정구역을 더 많이 만들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를 촉진했고, 행정구역 경계를 농업생산에 맞추어 개편했다.

(Photo by John Morgan)

커뮤니티 솔루션의 시각에서, 쿠바는 중앙집중적인 경제를 극복하여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피크 오일과 석유생산량 감소를 맞이하여 미국은 자신들이 가진 이념인 개인주의와 소비주의를 극복하여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인들은 쿠바인들이 한 것과 같이 희생과 상호협동의 정신으로 공동체 정신으로 뭉칠 수 있을까? “기후변화와 유가, 에너지 위기가 다가옵니다.” 쿠바 솔라의 베레스가 인류가 앞으로 닥칠 도전의 목록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 또한 세계를 보는 눈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점적관수(drip irrigation) : 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리는 관수방법으로 물이 적은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농법. 미국의 캘리포니아, 호주, 이스라엘과 같이 물이 부족하고 염류집적이 심한 사막지대에서 대규모 보급되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다른 관수방법에 비하여 10%정도의 물만 필요하다.

 

생산자 장터(producers' market) 농민을 비롯한 생산자들이 생산한 물품을 마을에서 직접 판매하는 시장

 

퍼머컬처(permaculture) :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창조하기 위한 디자인체계(계획과 설계)이다. 퍼머컬쳐라는 용어 자체는 영구적(permanent)이라는 말과 농업(agriculture, 혹은 문화 culture)이라는 말의 합성어이다.

호주 Crystal Waters 의 생태공동체 Sustainable Futures 에서는 전세계를 돌며 Permaculture Design Course 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8월 경남 함양에서 두번째 Permaculture Design Course 가 열렸으며, 이것이 EBS 하나뿐인지구에 방영되었다.

 

피크오일(peak oil) : 석유생산정점 또는 석유정점이라고 부른다. 다음 글은  http://autooillove.ohpy.com/95816/520에서 가져온 것이다.

 현재 지구상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8500만 배럴로서, (1 배럴은 158.9 리터로 200리터 드럼통의 3/4 이상을 채우는 양이니 대략 6천 4백만 드럼의 석유가 ‘매일’ 생산되고 쓰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위와 같은 형태의 수많은 유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생산량의 총합이다.

그 유전 중 일부는 이미 생산량이 줄어 들고 있고, 또 어떤 유전은 새로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 발견되는 유전들은 비교적 소규모이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가와르 유전과 같은 거대 유전은 1940년대부터 채굴이 시작되어 이미 노후 현상이 뚜렷한 실정이다. 비록 기술 개발 등으로 지금까지는 전체적인 석유 생산량이 매년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조만간 생산량이 더 이상 늘지 못하는 한계 시점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 시점을 석유 정점(Oil Peak)이라고 부르고, 에너지 위기를 걱정하는 석유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도 40년 후의 석유 고갈이 아니라 바로 이 석유 정점 이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