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의 문제는 파편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 전 전국집수리연대 대표 문영록 씨 -

올해 자활진영에는 두 가지 의미있는 흐름이 있다. 자활노동자권리찾기 운동과 자활선진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자활선진화 프로젝트는 자활센터가 누리고 있는 자활사업에 대한 항구적이고 독점적인 지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어서 주목된다. 자활노동자의 권리문제는 올해 초부터 꾸준한 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다수 센터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여 눈에 드러나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자활센터를 효율적이고 경쟁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것은 정부의 오랜 방침이었다.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지위에 관한 논쟁도 자활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빠지지 않는 주제이다.

이런 문제들의 이해 당사자들을 크게 나누면 정부와 자활진영이고, 자활진영을 다시 나누면 자활협회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자활노조가 있다.

자활노조는 2003년에 창립했다. 전체 자활실무자들 가운데 삼분의일 정도를 조합원으로 포괄하면서 자활진영 안에서 개혁적 목소리를 높여왔다.

문영록 씨는 자활노조가 창립할 때 정책위원장이었다. 1년간 정책을 담당하다가 이후에 집수리 사업단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전국 집수리사업단 네트워크의 대표를 지냈다.

그에게 오늘의 자활 이슈들을 물어봤다. 오늘의 주제를 말하자면 ‘우리가 제대로 한 것일까?’가 되겠다. 지난날의 활동이 조금만 달랐다면 지금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현재 모습은 과거에 최선을 다한 결과일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인터뷰는 2008년10월29일, 영등포역 부근의 호프집에서 했다. 문영록 씨는 영등포자활에서 10월말까지만 근무하고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너지복지센터 개소식에서. 가장 왼쪽이 문영록 씨이다.

 

- 자활노조는 2003년3월에 창립되었습니다. 자활실무자들 조직이 처음 생긴 것은 2002년 부산에서입니다. 서울에서는 실무자협의회를 만들려고 준비를 했고, 2003년에는 경남에서 자활노조를 만들었죠. 그해 자활협회 총회에서 경남노조의 위원장이었던 김진수 씨가 노조를 만들자는 선전활동을 했고, 2월에 자활노동자 모임 준비회의가 대전에서 열렸습니다. 그자리에는 문영록 씨와 제가 있었죠. 당시를 기억해 볼까요?

문영록 :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저는 2002년 5월에 영등포자활에 입사했는데, 그해 6월부터 서울지역 자활학교가 시작되었고, 거기 갔죠. 같이 교육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노조의 초대 부위원장이었던 황정란 씨를 비롯하여 자활을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실무자들이 1기 서울지부 자활학교에 참여했어요.

서울지역은 이천 일 이년에 실무자들 모임을 만들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중단이 되었다가, 자활학교를 계기로 다시 실무자 모임을 만들기로 결의를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서울만 할 게 아니라 전국에 고민들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 전국조직으로 가는데 대해서 한 번 고민을 해보자 해서 지역에 연락을 쭉 돌려서 첫 모임을 대전에서 하게 된 거죠. 대전 모임에서 서울은 협의회 정도를 이야기 했었는데, 경남에서 노조로 가자고 했죠. 우리도 내심 그런 생각이 있어서 찬성했어요. 그런 계기로 노조를 갈 수 있었던 거죠.

- 그렇죠. 노조로 가자라고 한 데 대해서 큰 반대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난 노조가 정말 좋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노조가 잘 안 되니까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노조로 안 가는 게 옳았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전모임에서 노조를 하자는 주장은 경남에서 꺼냈는데, 협의회는 법적인 단체 아니고 노조라야 공식적 교섭력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은 노조에 대하여 깊은 확신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만 노조로 가자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에 먹혔죠. 그런데 만일 그때 실무자 협의회로 갔으면 어땠을까요?

문영록 : 결과론적으로 사실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노조로 갔든, 협의회로 갔든 조직의 형태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동력을 가지냐 하는 것과 힘을 합쳐서 갈 수 있느냐 하는 건데, 그래도 노조가 더 힘을 더　끌고 갈 수 있었던 것이고, 느슨한 조직체계였다면 훨씬 더 빨리 무너질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이후에 길게 갈 수 없었던 문제는 실무자들이나 노조의 역량 문제도 있지만 자활판 구조 자체가 파편화 된 상황 때문이고, 이 상황의 가장 큰 계기는 평가라고 보거든요. 자활이 지역운동이 되었던, 빈민운동이 되었던, 운동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지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복지관이나 하등 다를 바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허탈한 느낌이 들고. 노조로 갔든 협의회로 갔든 평가라는 제도 하에서는 힘을 못 쓰고 지금처럼 되었을 거다 이런 생각이 들죠.

평가를 통해서 차등지원을 하겠다는 말이 나온 게 2003년 말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들이 반대를 심하게 했죠.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협회에 들어가서 머리 깎고 앉아서 일주일인가 열흘인가 투쟁을 하고, 과천 정부청사 앞에도 노조차원인지 갔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신자유주의적인 마인드가 있는 정권이었으니까. 경쟁시키고, 성과를 내라고 하고 이랬으니까 자활에서 버거웠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때 막지 못한 결과, 운동을 생각하고 자활에 들어온 사람들은 거의 자활을 떠났고, 사실상 거의 안 남아 있잖아요. 다른 형태로 대안을 찾아서 일을 하시는 것 같고. 지금 서울지역 같은 경우 대체되는 사람들이 거의 어린 사회복지사들인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기관을 책임지는 기관장들은 낮은 점수는 받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조직들은 어떻게든 일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정말 자활이 초기에 가졌던 생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인력이 거기에 적합한 사람들로 배치가 되면서, 네트워크나 공동의 사업이나 노조나 실무자 모임은 깨져버린 상황이 되지 않았나 해요. 이제는 개별기관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되었느니까. 저는 그 지점에서 조금 더 고민해서 갔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큰 흐름을 막기에는 자활판이라는 게 어쩔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노조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요. 백프로 정부 지원금 받아 움직이는데, 어쨌든 정부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게 맞잖아요.

문영록 : 평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경쟁시켜서 양적으로 비교하는 게 문제 있다는 거죠. 예를 들자면, 2002년도 저희 기관의 참여자분들은 30명이었어요. 실무자 여섯 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같이 움직이면서 일이 중심이 되고 사람에 대한 고민이나 이럴 부분이 잘 안 되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저희들도 백 명이 넘고, 백 명이 안 되는 조직이 없어요. 그때 센터 참여자가 삼사십 명 되어도 제대로 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그랬는데, 이건 뭐 한 사람 앞에 삼사십 명을 담당하게 하고, 오히려 실무자는 줄고 참여인원은 늘고, 이렇잖아요.

-그때는 전국 백 명 넘는 곳이 한 두 군데였죠. 그쪽은 다른 곳에서 욕 들어 먹었지요. 저렇게 해서 자활을 할 수 있나라고. 그런데 지금은 백 명은 다 넘습니다.

문영록 : 이백 명, 삼백 명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 인력들이 또 들어오고, 이제는 사회복지관처럼 되었다는데, 그런 점에서 그것이 노조였거나 협의회였거나 어떤 것이 더 좋았겠냐 하는 말은 무의미한 것 같아요.

-노조 이야기를 조금 더 합시다. 자활노조가 노조답게 활동한 것은 2004년도 봄에 있었던 아산자활 투쟁 당시였다고 봅니다. 아산자활 관장은 일종의 어용노조인 참여자 노조를 만들었고, 자활노조는 노노투쟁 비슷한 미묘한 관계 속에서 투쟁을 했고, 승리했습니다. 관장이 물러났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제가 아산자활 참여자 노조위원장과 인터뷰 했습니다. 2006년이었는데, 이때는 초창기의 노조 지도부가 나가고 그 뒤에 김선자 씨가 위원장이었습니다. 그분은 현재도 노조 위원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산자활에 그때 쫓겨난 관장 실장 입장에서 볼 때는 그 사람들도 할 말 있겠다 싶어요. 자신들 입장에서 볼 때는 젊은 실무자들이 참여자들을 무시하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젊은 실무자들이 자활노조 조합원들이거든요. 자활노조가 이기긴 했지만, 딜레마가 생겨요. 자활노조는 참여자를 위한 노조인가, 아니면 일차적으로 실무자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조합원들의 권익 단체인가 이런 거 말입니다. 그 답은 권익 단체지요. 물론 이 말은 당시의 아산자활 실무자들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활노조가 실무자와 참여자 가운데 한 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상황이 온다면 실무자 쪽일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아산시청 앞에서 농성하는 전 아산참여자노조 위원장 이승우 씨

(출처 : 작은책 www.sbook.co.kr)

 

 

문영록 : 민주노총이 항상.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지요. 노조가 만능인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관장님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참여자들 노조를 만들고 이랬다고 이해를 하는데요.

- 그때 참여자노조가 관장을 지지한 것은 맞습니다.

문영록 : 실무자들의 권익과 참여자들의 권익을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실무자노조라는 생각을 해요. 참여자분 노조도 원칙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실무경험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어떤 방법으로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답은 별로 안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복지부 지침이 나오면, 저희들도 참여자분들 한테 지침에 대한 교육도 하고, 이래서 참 어렵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들고 와서 해결해 달라고 요구를 했을 때, 그때는 답이 없잖아요. 우리 한 번 같이 고민해 봅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데, 네가 해 내라는 식으로 요구를 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참여자 노조를 만들었을 때 실무자들이 그런 점을 두려워 할 것 같아요. 참여자 노조의 적이 기관이 되었을 때, 참여자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아무 것도 없잖아요. 일도 안 되고 결국 조직 자체가 파탄이 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죠.

제가 처음 와서 집수리 참여자분들과 상담하고 나서 욕구파악을 했죠. 우리가 일이 없는 날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 했더니, 몇몇 분들은 한글 교육을 시켜달라고 했어요. 제거 여기 오기 전에 복지관에 있을 때, 어머니들 한글교실도 했고, 그래서 교육 커리를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일부가 자기들을 무시한다며 화를 내시고 못하게 막았어요. 그 욕구를  모두 가졌던 것은 아니죠. 그렇다고 욕구 없는 사람들이 나가서 놀 수는 없으니까 같이 교육을 했는데,  시작하고 일 이 주 지나자 그런 반감에 부딪친 거죠. 무시한다는 거죠. 우리가 그 정도도 모를 줄 알았냐고 해요. 나름대로 최대한 쉽게 재밌고 친절하게 가르치려고 준비했고 고민했는데, 그럼 문제에 맞닥뜨린 거죠.

아,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내가 무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자신들이 고용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깨지지 않았던 상태에서 그렇게 접근한 것은 내가 실수를 한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접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잖아요.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대상화시키지 않으려고 생각은 하는데 이건 우리가 소속되어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하는 것이 하나하나 쌓여 가면서 실무자가 참여자를 대상화시키는 것처럼 되어 버리는 거죠.

그런데 일이 많아지고 현장이 바빠지면서, 그런 부분을 풀어내고, 왜 같이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할 시간이 갈수록 줄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 늘고, 일은 늘고, 그런 이야기할 시간은 줄고, 그런 갭은 커지고 그러면서 실무자가 참여자를 대상화시키는 것은 맞는 것 같고요. 실적위주로 가니까, 실적을 내기 위한,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참여자분들은 오히려 건강하게 살아야 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되고, 이런 것이 있어야 하는데 끊임없이 대상화시켜야 하고, 평가는 나는데, 참여자는 의욕도 잃고, 그런 부분에서 이 사회가 요구하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활이 지역 안에서 건강한 공동체, 나 혼자 잘 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 이런 생각은 저 멀리 가버린 거지요.

- 자활노조는 2005년정도부터 조직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듭니다. 이런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조직이 잘 안되니까 그런 겁니다. 당시 위원장은 그만두었고, 비대위를 만들었습니다. 조발특위의 결론이 뭐였냐 하면 조합원은 자활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어야 한다. 참여자 포함해서 말입니다. 참여자 가운데 유능한 분이 있으면 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참여자가 조합원으로 들어온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건 실무자와 참여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상적으로는 실무자와 참여자가 평등하다고 하면 듣기 좋지만. 무엇보다도 참여자들이 실무자들을 안 좋아합니다. 실무자들이 착한 사람들인 줄은 알아요. 그런데, 참여자들은 실무자들이 나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든지 이런 생각은 안 해요.

문영록 : 맞습니다.

-맞지요. 지금 조직화가 안 되는 이유 가운데는 이런 것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 자활노조는 산별로 갔습니다. 이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죠. 대의원대회도 여러 번 소집했는데, 정족수가 안 되고 그랬죠. 어쨌든 노동계 전체 흐름에 따라 산별로 갔지만, 자활노조로 봐서는 판단 미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영록 : 결과론적으로 봐서는 산별로 가지 말아야 했다고 생각을 해요. 당시에는 산별로 갔을 때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자활노조 위원장 이취임식 (2006년)

(출처 : 자활노조 홈페이지 http://jhnojo.nodong.net)

 

-그렇죠. 단위노조로는 워낙 안 되었으니까,

문영록 : 그런데, 아, 누군가를 공격해야 하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사무국장 하던 송현정 씨를 한 달 전에 만나서 그런 얘기들을 했어요. 그런데 본인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더라고요. 당시 노조는 본인이 움직였고, 지역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지경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활에서 사무국장으로 있지만 산별로 들어갔는데, 거기 일에 더 치중이 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마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은 다 느낄 거예요. 자활노조는 있는데 거기 조합원은 뭐냐? 제가 집수리 네트웍 대표 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잖아요. 다니면서 몇몇 기관들에서 단체로 탈퇴하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아차 싶기도 하고, 이제는 어떻게 보면 이제 자활노조를 해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을, 심각하게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필요도 있을 정도로 산별로 가면서 더 힘들어졌다는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들죠.

- 자활노조의 역사에서 송현정 사무국장은 빼놓을 수 없지요. 이 사람이 있을 때는 그래도 움직였죠. 물론 외로웠겠지만 한 사람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한 명도 없지요. 지금 조직의 조건하에서 자활지부는 최선을 다 한다고 봅니다.  사무처도 없고 손발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죠.

노조가 정말 옳은가라는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자활노조는 지금까지 조합원들이 전체 자활센터 실무자의 30%정도밖에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수 지지를 못 받았다는 말이죠. 사회복지를 중시하는 쪽에서는 노동조합 자체에 거부감 있었던 것 같아요.

문영록 : 그건 실무자 협의회라 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친구들에게 왜 노조에 안 들어오냐고 물었더니, 개인의 의지보다는 기관의 타격이 두려워서 못 들어온다고 해요. 협의회라 하더라도 어떤 활동을 할 때 네트워크가 안 되는 조직은 마찬가집니다. 사실 그런 조직이 꽤 많은 거죠. 기관장과 밀접히 연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협의회가 유연하니까, 조금 더 들어올 수 있겠지만 별로 차이가 없을 겁니다.

- 자활협회 이야기를 해 봅시다. 협회도 자기 스스로는 힘의 한계를 많이 느끼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협회 집행부는 상당히 건전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협회의 집행부 또한 현장과 괴리되었다고 봐요. 집행부가 결정하는데 현장에서 따라주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협회의 중요한 사건은 2004년 겨울 국회 앞에서 농성한 것이 있습니다. 물론 투쟁도 좋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좀 무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오래 끌었다는 말이죠. 누군가가 적절한 제3의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는데, 협회에는 그런 그룹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영록 : 그런 조직들이야 항상 붙어가는 조직인데 물러나서 대안을 한다고 해서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도 완전히 파편화 되었고, 나눠져 있죠. 어느 센터 하면 어떤 조직, 이렇게 파악이 되듯이 말입니다. 글쎄 그렇다고 해서(대안을 제시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협회가 정말 건강하게 싸웠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어요.

자활공대위에서 연설하는 황정란 위원장(2005년 10월)

(출처 : 자활노조 홈페이지)

-건강하게 싸우지는 않았어도 집행부를 한 사람들의 정신은 맞다고 봅니다.

문영록 :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해도 되나?

-그런 말을 해야 합니다.

문영록 : 2002년부터 현재까지 사업 쪽으로는 협회와 접촉해야 할 거리들이 이리저리 있었어요. 한화건설 사회공헌 사업도 그렇고, 현대산업개발 사회공헌 사업도 그렇고, 공동모금회 사랑의 집고치기가 협회로 왔을 때도 그랬죠. 협회가 정말 이런 사업들 잘 진행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진행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말 아무런 고민이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사업적인 면에서는, 우리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이나 집수리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이 다 협회에 대해서 권위적으로 일은 안 하면서 책임은 현장으로 돌린다고밖에 생각을 안 해요. 적어도 사업적으로는, 오히려 일을 많이 말아먹었죠. 제가 보기에는 협회가 가장 책임을 많이 지고 있다고 한 번도 책임지거나 미안하다고 말하거나 그런 적이 없어요. 저는 협회 실무자들과 계속 싸웠죠.

한 가지 예를 들면, 현대산업개발 같은 경우는 협회로 처음 연락이 왔어요. 제가 사업계획서를 들고 협회 실무자 한 명이랑 현대산업개발에 들어가서 제안을 해서 잘 성사가 되었어요. 그러면 협회는 개입을 할 수가 없잖아요. 직접적으로 진행되는 거는 현대산업개발과 저희들, 서울하고 진행을 했는데 그 절차로 후원금 영수증을 개별기관이 쓸 수 없으니까, 협회를 낄 수밖에 없었는데 돈을 협회에 넣고, 협회는 서울지부로 쏴주면 서울지부는 진행을 하는데, 서류는 현대산업개발과 무엇을 작성할 지 확실히 하기로 하고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협회에서 더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협회가 감시하고 싶은 거예요. 그 돈이 서울지부에서 쓰라고 왔으면 서울지부에 맡기면 되는데 어떻게 쓰였는지 결과보고서 받고 싶은 거고, 그것이 안 되면 돈을 안 주려고 하고, 돈이 들어왔는데 풀지를 않는 거죠. 

도대체 당신들이 현장을 지원하는 조직이냐, 현장을 감시 감독하는 조직이냐 이런 얘기까지 했었어요. 다른 사업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최근에까지 비슷하죠.

그런 부분에서 정말 답답한 조직이다, 일을 하려는 조직이라기보다는 현장에 비리가 많다고 상정을 해 놓고 그 부분을 확인하고 싶어 안달이 난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협회가 대정부 투쟁을 하기도 했지만 정말 현장에서는....... 그러죠. 올해 지침개선 저걸로 하는데 현장에 의견들을 제시해 달라.

예전에는 노조가 지침개선안을 만들어 나가면, 정석구 회장 같은 경우는 노조를 배제했어요. 노조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어요. 여의도에서 집회할 때 노조에서 오는 거를 싫어했어요. 노조위원장이 와도 사무처장이었던 사람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노조를 싫어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노조에서 대정부투쟁할 때 인력동원 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이랬던 것을, 협회에서는 노조를 넣어주지도 않았지만 노조에서 다 한 거죠. 노조인력들이 가서 공연도 하고 그런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써먹고, 노조 의견은 들으려고 하지 않은 거죠. 협회의 생각이 관장님들의 생각일 수도 있고, 현장 의견을 적용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입장을 가지고 정부와 이야기하고 적당히 타협해서 나오고, 만족할 수준은 아니고 더 이야기해보거나 강하게 싸워야 할 때 물러서서 나오고, 이럴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고 이런 정도였다고 봅니다.

- 상당히 정치적이군요.

문영록 : 저는 그렇다고 봐요. 어쨌든 김영준 협회장 있을 때도 전적으로 그렇지 않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정석구 회장 있을 때는 상당히 더 정치적이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정석구 전 협회장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노여워하실 수도 있겠지만 느낌은 노조활동을 별로.......

- 그런 분들은 노조가 성장할까봐 두려움이 있었던가요?

문영록 : 글쎄요. 기본적으로 뭣도 아닌 것들이 이런 것 아닐까요? 그분들이 기본적으로 그분들의 삶이 노조가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이런 가치를 가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 노조가 만들어질 때 김영준 협회장 아니었으면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초기에 노조가 만들어지고, 인사드리고 갔어요. 그때 협회 이사회가 있어서 지역의 몇몇 지부장님들 같이 인사를 했어요. 그때 당시 사실은 굉장히 무시를 당했어요. 그걸 당시 협회장이 막았어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런 발언을 하셨던 분들이 나름대로 운동판을 움직여 가시는 분들이죠. 상처를 많이 받았죠.

- 시골에 살다보니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그냥 겉으로 보이는 것만 알뿐이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실무자들이나 환경이 예전과 판이하게 바뀌었는데......

문영록 : 상황이 더 악화되고 힘들어지면 또 다른 동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지금의 상황으로 계산해본다면 별로 희망이 안 보여요. 일단 그런 인력들이 다 떠났기 때문이죠.

저는 노조에서 직책을 떠나고 나서 집수리를 했거든요. 2003년 노조 만들어지고 1년 동안 정책위원장을 하고, 2004년도에 서울지역 집수리네트워크 대표를 맡게 되면서 집중을 하게 되고, 올해는 전국네트워크 대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흐름과 과정 속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뭐냐 하면 고민하는 실무자가 없다. 노조의 활동이든 사업적인 활동이든 이런 부분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사실이에요.

네트워크는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나오는 거지, 이거를 통해서 공동으로 뭔가를 만들고, 개별공동체와 자활판 전체에 이익이 되는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전무하다는 것, 이런 상황으로 갔을 때 노조도 그렇게 협회도 그렇고 공동의 어떤 사업들을 만들어서 새로운 대안조직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 말이죠.

- 자활이 그래도 엄청난 인프라, 엄청난 조직입니다. 뭘 해도 일시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는 곳이 없습니다. 그럼 자활이 건강하다고 한다면 무엇이 실현되거나 작동했을 때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문영록 : 잘 모르겠어요.

- 저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공동체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활동, 또 하나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은 모르지만, 공동체 지향은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닐까요?

문영록 : 제가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것이 올 초인데, 어쩌다가 10개월을 왔어요. 작년에 고민한 것은 지역공동체였어요. 센터 안에서도 실무자들과 20회 커리큘럼을 짜가지고 기본적인 자활의 역사,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지역이나 공동체라는 개념이 뭔지 올 초부터 세미나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 조직에서도 실제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힘들여져서 저는 실망이 되었죠.

어떤 실무자는 참여자분들과 절대로 술 안 먹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술 많이 먹습니다. 제 나름대로 한 달에 한 번은 술을 먹고, 내 월급의 10%를 쓰겠다. 좋아하는 참여자와 같이 작은 모임부터 시작해서 같이 활동하고, 영등포라는 지역에서 주거운동이 되었던, 또 다른 형태가 되었든, 반대로 상조회라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그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안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완전히 포기를 한 게 아니고, 그런 것이 유일하게 자활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240개 자활이 몇 군데라도 그렇게 움직이고, 실천해 내고, 작업한다면 그것도 유의미한 일이고, 자활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 그리고 자활을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냐 생각합니다.

- 자활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망해서 떠난 사람들도 역시 자활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러니까 자활의 현 상태를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지 않아요?

문영록 : 나쁘다고 보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 자활이 제도로 들어올 때, 저는 복지관에 있었는데,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정통 맑시스트 교수님 한 분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이건 시장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일 수밖에 없다, 철저히 자본주의 안에 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시고, 자활에서 제안이 있었음에도 자활 쪽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셨어요.

2001년 복지관 다닐 때, 자활 준비하느라 부천과 청주에 견학을 두 번 갔어요. 상당히 재미있게 보였어요. 사회복지 전공하고 4년간 복지관에 근무를 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상당히 재미있다, 운동으로서 유의미한 활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편으로는 교수님과 같은 관점에서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저는 그래도 현실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유의미한 활동이라는 게 변화된 것은 없고요.

그렇지만 자활이 일종의 사회복지 기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참여자들 저소득층 대안이든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요. 자활에 두 가지 방향이 있지 않냐 말했지만, 불쌍한 사람으로 보고 보호하고 도와주고 그나마도 굶어죽지 않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면 사회적으로는 의미가 없지 않지만, 적어도 자활로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자활에 아직도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요?

문영록 : 올 여름에 시민발전이라고, 자연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햇빛발전이나 대안발전, 태양열 등을 보급하고, 그런 활동을 하는 분의 교육을 받은 게 있어요. 어쨌든 화석연료는 끝났고, 오일피크라고 그러잖아요.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대표적 예가 북한과 쿠바였는데, 소련에서 받았던 원조가 다 끊긴 거죠. 북한은 지금도 굶어죽는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상황이고, 쿠바같은 경우는 실업과자활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지만, 도시농업, 지역공동체 등으로 극복해 나가는 거잖아요. 사회적으로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지역을 중심으로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자본주의가 자꾸 지역과 국가를 넘어서서 거대하게 팽창하는 속에서 결국은 하나의 대안으로 지역을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나 개개인의 소중함 그런 것이 다 없어져버렸잖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대안으로써 지역운동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 지역공동체 만들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생각을 했어요.

- 좋은 생각인데, 그것도 현상에 대한 대안 운동이지, 민중권력을 잡는다든지 하는 것과 같이 본연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아닌 것 같군요.

전주주거복지센터를 방문한 영등포자활 실무자들 (2008년)

(출처 : 영등포자활센터 홈페이지 ydp.cafe24.com)

문영록 : 제가 말하긴 그렇지만, 변화된 사회에서 오히려 그게 훨씬 더 반자본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그래도 아직 자활에는 자활의 정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현재 일하는 실무자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문영록 : (제가 답할 것이 아니라면서 몇 차례 망설이다가), 건방져 보일 수 있는데, 자활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여기에 적응해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기존의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역 안에서 몇몇 시도들은 꽤 있었잖아요. 소규모 신협같은 것을 만들어서 위기상황에서 소액대출을 하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하고, 지역에서 어떻게 지역공동체로서 뿌리내려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해야겠죠. 그리고 평가나 성과를 내라고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처하고, 목매달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 참여자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문영록 : 공동체로 나가서도 역량이 스스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몇몇 지역에서는 모범적인 사례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전주에 필건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전주자활 공동체인데, 독자적으로 활동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집수리가 단순히 보호된 시장 혹은 현물급여 공동체 나가서 그것만 바라보고 먹고사는 공동체가 아니라 그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활동을 해요.

공동체가 돈을 만들고, 실무자가 들어와서 주거복지센터를 만들었어요. 계기는 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서 1년간 지원을 받아서 주거복지센터를 했지만,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을 복지적인 역할을 하고, 본인들의 주거문제 관련해서 밀접하게 자원도 만들어내고, 활용해서 일을 했어요. 올해는 주거복지센터 예산을 못 받았는데, 공동체에서 한 명의 인건비를 아예 만들어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 공동체 참여자가 몇 분인가요?

문영록 : 다섯 명 정도이고, 센터에 두 명 들어가 있어요. 센터에서 한명은 총무 일도 하면서, 두 명이 합니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니 그런 게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여자들이 그렇게 갈 수 있었던 것은 실무자 역할이 중요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따라오시는 참여자분들도 역량이 되었기 때문에 따라온 것이고, 일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사실 이건 실무자들이 길게 보면서 작업을 해서 성사시킨 거죠. 5-6년을 봐서 그렇게 한 것이니까 말이죠. 저도 5-6년 하긴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인터뷰와 기사작성 : 정윤식 미디어 팀장>